8월 29일 – 오로초 싸이 바자르

category 청춘이야기 2012. 10. 9.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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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살고있는 동네에서 가장 가까운 시장치고 괜찮은 곳을 뽑자면 단연 오로초 싸이 바자르(시장)입니다. 키르기스스탄의 수도인 비슈케크에는 도르도이 바자르, 오쉬 바자르, 오로초 싸이 바자르 순으로 시장의 좋음을 매기기도 합니다. 하지만 도르도이는 너무 멀고, 오쉬의 경우는 소매치기를 비롯한 범죄에 심각히 노출된 시장이라는 점이 걸렸습니다.


마슈까를 타고 20분 정도면 오로초 싸이 시장이 도착합니다. 한국의 여느 시장과 별 차이가 없습니다. 포도, 사과, 수박, 듸냐 등 풍성한 과일들이 산더미처럼 쌓여있고, 손님들은 돈을 꺼내고 상인들은 돈을 주머니에 넣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고개를 돌리니 이번에는 호두, 아몬드 등의 견과물이 가득합니다. 보기만 해도 침이 고이는 견과물이 눈앞에 펼쳐지니 지갑이 가볍게 열리게 됩니다.

시장 더 깊숙이 들어가면 야채를 파는 아주머니들도 쉽게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수많은 상인들 중 고려인 분들도 많이 보이십니다. 김밥도 파시고, 두부도 직접 만들어 팔고 계시는 모습이 한국의 여느 사람들과 모습이 비슷해보였습니다.


길거리음식이라 불릴만한 게 이곳은 풍성합니다. 터키식 햄버거와 빵안에 소고기를 넣고 튀긴 음식, 그리고 대형만두, 각종 빵 등 다양합니다. 예전에는 키르키즈 전통 음식들이 시장에도 가득했는데 이제는 러시아식, 터키식으로 많이 변했다고 합니다. 화려하진 않지만 소박한 키르키즈의 길거리 음식이 생각나는 하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