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31일 – 우리는 한국어 선생님

category 청춘이야기 2012. 10. 3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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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곧 수업입니다. 학생들의 수준은 어떤지, 강의실 환경은 어떤지 아직 아무런 감을 잡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다행히 아는 분의 소개로 같은 대학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선생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 분의 남편은 목사셨고, 자식 셋을 데리고 이곳에서 살은 지 10년이 넘었다고 하셨습니다. 학교에 다니는 자식들 뒷바라지만 해도 정신없을 텐데, 작년부터 이 대학에서 한국어를 가르치게 되었다고 하십니다.


이곳에서의 교수 또는 강사 월급은 형편없습니다. 돈을 보고 하는 일이 아니라는 것임을 잘 알기 때문에 그 분도 저도 이곳에서 한국어를 가르치게 된 것이겠죠.


오늘 만나서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눴습니다. 한국에서의 생활도 물어보시고, 제가 국어를 전공하다보니 많은 걸 물어보십니다.


길을 걷다가 점심을 먹지 않은 저를 위해 햄버거를 하나 사주십니다. 제가 돈을 내겠다고 해도 사주신다며 웃음을 보이십니다.


한참 나이가 어린 저에게 존댓말을 하시는 선생님. 그 선생님은 5학년을, 저는 4학년을 맡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한국에서 한국어를 전문으로 배운 현지인 선생님은 3학년을 맡게 되었습니다.


우리 대학에서 한국어의 열풍이 거세게 불었으면 좋겠습니다. 얼마 안남은 첫수업을 의미있게 보내기 위해 계획을 짜봐야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