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광남일보 신춘문예 평론 당선작] 죽어서도 죽지 않을 한녀들의 러브레터 -김멜라론 / 윤소예
죽어서도 죽지 않을 한녀들의 러브레터 -김멜라론 / 윤소예 1. 자살하는 딸들 딸들이 죽는다. 김멜라의 소설에서 젊은 여성들은 죽고 싶다고 말하거나(「물질계」) 자해하거나(「논리」) 자살을 시도하거나(「모여 있는 녹색 점」, 「물오리」, 「제 꿈 꾸세요」) 혹은 이미 죽어 있다(「제 꿈 꾸세요」). 「물질계」에서 홍주는 ‘죽고 싶다’는 말이 “현상적 비물질 상태를 은유한” 것 뿐이니 오해 말라 했고, 「제 꿈 꾸세요」에서 ‘나’는 “약물 과용”으로 자살을 먼저 시도하긴 했으나 “사흘 만에 깨어나” 실패로 돌아간 이후 “급히 먹은 원 플러스 원 초코바에 목이 막혀 죽”었으므로 사망 원인은 “엄연한 사고사”임을 밝혀두고자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멜라의 세계에서 딸들의 자살은 부표처럼 위태롭게 넘실거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