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02. 13. 입대하는 동생에게.

category 청춘이야기 2014. 2. 1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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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네 머릿속을 휘젓는 생각들은

잠시 접어두고

편안하게 그리고 시원하게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길.

 

때로는 비를 맞을 수 있고

때로는 거센 파도에 주저앉아

펑펑 울 때도 있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이것 또한 추억이었다고

자신 있게 말하겠지.

 

한숨도 반복하다보면

내 모습을 비추는 거울이라는 걸,

그러니 한숨 자꾸 쉬지 말고.

 

주변 사람들에게는 씩씩한 모습 보여주기를,

그리고 당당하게 갔다 돌아오기를.

 

네 혼자란 생각이 들면,

주변을 둘러보면,

수천 명의 훈련병들이

나와 같은 생각과 모습을

하고 있을 것이다.

 

죽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다시 태어나기 위해,

조금 더 성장하기 위해,

떠나는 너의 발걸음.

 

나 또한 그 길을 먼저 다녀왔기에

걱정과 안도가 동시에 떠오른다.

 

문학과 음악을 좋아하는 동생.

함께해서 고맙고 기뻤다.

 

잘가라.

그리고 몸 건강히 돌아오길.

오늘 저녁은 잠못 이루겠구나.

 

2014. 01. 24. 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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