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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선작>

  늦가을 / 박주영 

하강하는 나뭇잎 하나

툭, 던지는 한마디

세상은 모두 순간이라고


  <당선소감>

   "-"

  순간 포착된 사물을 렌즈에 담고 그것이 함의하는 이미지를 문자화 시켜서 실시간 SNS로 소통할 수 있는 ‘디카시’라는 새로운 문학 장르를 만난 것은 저에게 행운입니다.
  십 년 넘게 찍어온 사진 작업 폴더를 열어보면 영상은 남았으나 그때의 시적 감흥을 기억해 내기가 쉽지 않았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그때는 디카시의 개념자체를 몰랐기 때문이었습니다. 이제 극 순간의 영상과 문자가 한 덩어리인 디카시는 제 문학인생에서 새로운 도전으로 다가옵니다.
  처음 당선이라는 통보를 받았을 때는 믿기질 않아 오히려 담담했습니다. 시간이 지나갈수록 책임감에 어깨가 무거워집니다. 부끄러움도 앞서고요.



  아직은 디카시에 대해 많이 알지 못합니다. 남들보다 더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해야겠지만, 일상에서 만나는 모든 순간이 눈으로 읽는 시로 탄생할 수 있다는 생각에 벌써 흥분되고, 설렘으로 다가옵니다.
  실시간 SNS로 소통할 수 있는 ‘디카시’라는 새로운 문학 장르를 만난 것은 저에게 행운
  그동안 피해왔던 어두운 순간도 조금이나마 디카시로 담아낼 용기가 생겼습니다. 주위의 속울음 우는 아픈 순간도 이제는 외면하지 않겠습니다.
  자리 만들어주신 뉴스N제주와 부족한 작품 뽑아주신 심사위원 선생님께 머리 숙여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누가 되지 않도록 열심히 정진하겠습니다.
  이 십여 년 문학이라는 같은 곳을 바라보며 함께 걸어온 동서문학회, 시문회 문우님들께도 기쁨과 고마움을 전하고 싶고, ‘늦가을’ 풍경을 순간포착 할 기회를 주신 한국식물연구회 선생님들께도 감사함을 전합니다.
  사랑병 앓고 계시는 친정어머니 마음 깊이 사랑합니다. 곁에서 손발이 되어주는 올케언니 정말 고맙고, 미안하고 사랑합니다. 늘 따뜻한 위로가 되어주는 남편과 어느새 자라서 힘이 되어 주는 아들 관표에게 이 기쁨과 행복을 몽땅 퍼주고 싶습니다.

  ● 박주영 (본명 박성환)
  ● 1961년 경북 경주 출생. 
  ● 제3회 삶의향기 동서문학상 시 부문 입상. 
  ● 제4회 하나·네띠앙 여성 글마을 잔치 시 부문 입상. 
  ● 제1회 시흥문학상 시 부문 입상


  <심사평>

  "디카시의 극 순간 예술성 잘 드러나

  디카시는 극 순간 예술이다. 디카시는 스마트폰 내장 디카로 자연이나 사물에서 시적 형상을 순간 포착하고 그 느낌이 날아가기 전에 짧게 언술하여 영상과 문자가 한 덩어리의 시로 실시간 SNS로 소통하는 디지털시대의 최적화된 새로운 시 장르다.
  '뉴스N제주'와 '시를사랑하는사람들 전국모임', '한국디카시연구소'가 공동주최한 이번 신춘문예에서 디카시 부문의 신춘문예 공모를 한 것은 기념비적 이벤트라 할 것이다. 그간 디카시 공모전, 디카시 신인문학상 등 다양한 형식의 공모전은 있었지만 신문사에서 주관하는 디카시 신춘문예는 최초의 일이다.
  이번 2416편의 응모작 중 본심에 올라온 40편 중 한성운의 디카시 <천국의 계단>과 박주영의 디카시 <늦가을> 두 편을 두고 논의를 거듭한 끝에 디카시의 극 순간 예술성을 잘 드러낸 <늦가을>을 당선작으로 결정하는데 이견이 없었다.
  당선작 <늦가을>은 나뭇잎 하나를 두고 세상 모두가 순간이라는 다소 관습적 언술로 귀결되는 듯 하지만 영상과 언술이 결합하여 보편적 상징으로 상승작용을 일으키며 그 피상성을 극복해 내고 있다.
  <늦가을>은 문자 시와의 차별성을 드러내는 미의식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신춘문예 첫 당선작으로 손색이 없음을 밝혀두며 첫 당선자에게 축하드리고 응모자 여러분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심사위원 : 김종회, 이상옥, 이어산, 장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