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경남신문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커피포트 / 김종영
커피포트 / 김종영 더 이상 오를 곳 없는 비등점의 포말들음이탈 모르는 척 파열음 쏟아낸다적막을 들었다 놓았다하오가 일렁인다선잠을 걷어내어 베란다에 내다건다구절초 활짝 핀 손때 묻은 찻잔 곁에식었던 무딘 내 서정여치처럼 머리 든다설핏한 햇살마저 다시 올려 끓이면단풍물 젖고 있는 시린 이마 위에도따가운 볕살이 내려끓는점에 이를까 "마흔 넘어 얻은 소중한 친구" 마흔 넘어 새 친구를 얻었다. 그는 남의 말을 들어주기를 좋아한다. 어설픔과 쉬 흔들리는 변덕, 거친 호흡과 설익은 말도 그를 통하면 편안한 언어가 되었다. 내상을 치유한 감정은 자유를 갈망하며 길을 나서고 앞서간 임들의 땀방울을 통해 그의 마음을 전해들은 날, 나목의 시린 발을 덮어주는 낙엽처럼 믿음이 쌓여 마침내 서로에 대한 의지가 깊어진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