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광주일보 신춘문예 동화 당선작] 오렌지 주스를 따르는 방법 - 황성진
오렌지 주스를 따르는 방법 / 황성진 일한이네 반 담임선생님은 엉터리 선생님입니다.“으이그! 쫌! 선생님 말 좀 하자!”옆 반 채리나 선생님처럼 고운 말을 쓰지도 않습니다.“비 꽈이어뜨!(Be Quite!)”영어 발음도 순 엉터리입니다. 거기다 축구를 하면 공을 밟고 넘어지기 일쑤에, 얼굴은 호박을 달아놓은 것처럼 못난이. 뭣보다 편애는 또 얼마나 심한지! “어제 친 쪽지시험 결과 나왔다. 역시 우리 해림이가 최고다, 최고.”선생님이 해림이의 시험지를 펼쳐들며, 덩실덩실 어깨춤을 춥니다. 100점 만점에 고작 10점. 2학년이면서도 덧셈뺄셈을 곧잘 틀리는 해림인데, 선생님은 언제나 해림이만 특별대우입니다. “히∼.”해림이는 대답은 않고, 입을 우물우물 거리다가 헤실헤실 웃고 맙니다. “조금만 더 하면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