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 # 미소 웃는 일이적어졌다. 찌뿌듯한 하루의연속이다. 발걸음이 무거워진다. 족쇄에 묶은 채,서서히 끌려가는그림자는 또 다른 나의 모습이다. 불빛이 있다면그 어디든마음껏 숨 쉴 수 없다. 조금씩 미소를 잃는다. 살고 싶다.이것은 웃고 싶다는또 다른 표현. 바람이 분다.시계를 바라본다.한숨이 세상을 끌어안는다. 청춘이야기 10년 전
구름 사이사이 # 구름 사이사이 아침부터새들은 고음을 낸다. 잠자는 사람들은하나 둘눈 비비며 잠에서 일어나유리창으로 새어나오는빛들을 마주한다. 마주해야 될 것들을일상에서 잊어버리고살아온 날들 되돌아보고또 되돌아보라고구름 사이로 햇살이 비춘다. 또 다시새들은 고음을 내고구름 속으로 사라진다. 또 하루가 지난다. 구름 사이로달빛이 비춘다. 청춘이야기 10년 전
2014 12. 21. 이국적인 풍경. 지나칠 땐 몰랐는데사진으로 되돌아보니여기가 그곳이었다. 이국주,이름에서 느껴지는신비롭고 간직하고 싶은 기분. 나의 삶은이국적이었으면 좋겠다.걸음도 풍경도 기분도스치는 모든 것들도. 2011. 캄보디아에서 만나요. 청춘이야기 10년 전
2014. 12. 05. 붉은 노을. 매일 본 익숙함이 때로는 섭섭할 때가 있다. 서로를 마주하는 해질녘의 어색함이 조금은 서글프다. 또 무엇을 물들일지 그저 바라본다. 하늘에 불이라도 난 것처럼 노을이 최대한 붉게 피어올라야 비소로 진짜 저녁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구름의 흔적에 불이 붙는다. 하늘이 불타오르면 사람들은 집에 갈 준비를 한다. 몇몇은 불타오르는 저녁이 식을 때까지 술을 마신다. 붉은 노을에 입김을 불어 넣는다. 이젠 시커먼 재만 남은 하늘은 둥근 달이 채운다. 여기저기 타다 남은 불씨가 깜빡거리며 생존의 신호를 보낼 무렵, 나는 잠이 든다. 2011. 캄보디아에서의 붉은 노을. 청춘이야기 10년 전
2014. 11. 27. 사진 장난감. 기업에서 주관했던 해외봉사활동에 지원하여 합격했다. 내가 가게 된 나라는 캄보디아. 캄보디아라는 단어에서 느껴지는 거센 발음만큼 그곳은 나에게 낯선 국가였다. 앙코르와트라는 유명한 문화유산이 있다는 사실이 나를 위로해 주었다. 우리는 수도 프놈펜에서 꽤 멀리 떨어진 시골로 봉사활동을 떠났다. 봉사활동의 시작은 어색한 첫인사였다. 이틀 간 프놈펜의 센터에서 배운 캄보디아어가 입에서 술술 나오길 바랐다. 마을 아이들의 명찰을 만들어주려고 아이들의 사진을 일일이 찍었다. 그리고 가지고 간 포토프린트기로 인화를 하는데 아이들이 신기한지 나에게 모여들었다. 나를 유독 잘 따르던 숍피엘이 내 무릎에 앉아 카메라를 들더니 셔터를 눌러댔다. 나는 숍피엘의 손가락을 들어 다시 한 번 셔터를 눌렀다. 그러자 다른 아이들의.. 청춘이야기 10년 전
2014. 11. 10. 지친다. 1꼿꼿하게 세운 허리를 굽힌다.머리를 무겁게 하는 것들이우수수 떨어졌으면 좋겠다. 2엉켜버린 세상의 실타래를풀고 싶다.그래서 실눈을 뜨다 감았다반복했나 보다. 3퉁퉁 부은 손을다른 손으로 덮는다.아직 세상은내 힘으로 이겨낼 수 있다. 2011. 캄보디아에서의 생각들. 청춘이야기 10년 전
2014. 10. 29. 조각. 1미완성은작가의 가장 큰 후회겠지. 2하나의조각이 완성되기 위해하나의문장이 완성되기 위해하나의꿈에 다가가기 위해하루는소중해야 한다. 3가슴이 새기는 것이가장 어려운 일이라수천 번 울고 바라보다이내 가슴에 새긴다. 2011. 조각성찰. 청춘이야기 10년 전
2014. 10. 27. 기억의 기억. 1잊힌 사람들과역사는 끊임없이 싸움한다. 2사람들은기억하고 싶은 기억만기억하려는 습성이 있다. 3사진은추억을 낚는가장 좋은 미끼지. 2011. 킬링필드 희생자 분들의 명복을 빌며. 청춘이야기 10년 전
2014. 08. 10. 생일. 1다가오면불현 듯 떠오르는 것. 2뒷자리보다앞자리가 두렵다. 3혼자인 게,익숙해진 하루. 4케이크 한 조각에행복하다. 2011. 08. 10. 캄보디아 TRK. 청춘이야기 11년 전
2014. 07. 21. 숍피엘. 1잊혀질듯 하면서자꾸 떠오른다. 2나를 형처럼 따르던꼬마 아이. 3앉았다이리와 4천진난만한 웃음,복사하고 붙여넣기. 지난 2011년 캄보디아에서 봉사활동을 했다. 우리가 간 곳은베트남 국경과 가까운TRK라는 마을. 그곳에서 우리는수많은 아이들을 만났다. 유독나를 잘 따르던아이가 있었다. 아이의 이름은숍피엘. 내가 앉으면늘 내 무릎 위에 앉아웃으며 재롱을 피우곤 했던 아이. 그래서3년이 지난 지금도이 아이가 생각난다. 2011. 08. 13. 캄보디아 TRK. 청춘이야기 11년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