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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독 가을에 찍은 사진들이 많은 것 같다.

가을을 좋아하기 때문은 아니고,

가을을 앞두고 이곳에 왔기 때문일것이다.

모든 게 낯설고 신기하니깐 카메라에 담아야겠다는 욕심이 컸는 것 같다.

예술 사진을 찍어야겠다는 욕심도 없다.

그저 내 눈에 보이면 그저 다 담는다.

그게 내 스타일 ㅎ



아이들이 그린 벽화이다.

스피레이? 아무튼 그걸로 그린 것 같다.

얼굴 둥글고, 눈 둥글고 입은 곡선이고 

전 세계 어린아이들이 그린 그림의 공통점이 아닐까?



동네 꼬마들이 보인다.

자기들만의 언어로 얘기중이다.

물론 러시아어로 또박 얘기했어도 잘 못알아들었을 것이다.



볼품없는 빨래집게다.

가끔 걷다 생각들을 걸어 말린다.

어질어질은 질색이니깐.



학원 앞에 큰 공원이 있다.

매일 그냥 지나치다가 모처럼 사진기를 들고 출동.

공원 입구에 동상이 있다.



귀여운 다람쥐를 또 봤다.

이 다람쥐는 너무 자주 보는 것 같다.



나를 빤히 쳐다본다.

현지인들은 그냥 지나치는데, 나만 멈춰서 자기를 노려보고 있으니.

신기하나?

나도 신기하다.



톈산을 따라가다가 결국 조금 멀리까지 와버렸다.

그렇다고 톈산이 내 눈앞에서 가까워지는 건 아닌데.

그래도 톈산을 따라가다보면 무엇인가를 얻을 수 있을 것만 같은 느낌이다.




사진이 흐릿하다.

하지만 실제로 보면 뚜렿히 잘보이는 톈산.




동네길이다.

길은 이렇게 포장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다.

차를 타고 잘다니지 않아 모르겠는데,

걸으면서도 조금씩 발이 아플 때가 있다.



고려인 할머니에게 산 빵.

키르키즈 전통빵이다.

우리나라의 고로케랑 비슷하다.

안에 고기도 있고 양파도 있고... 

맛은 있다.

가격도 우리돈 500원 정도다.


키르기스스탄의 가을이 아름다운 건.

내가 걸어다니기 때문이지,

결코 이곳 자연의 아름다워서는 아닌 것 같다.

세상 아름답지 않은 곳이 어디있을까.

그저 내 발걸음이 닿는 여부고

내 마음먹기 나름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