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한국일보 신춘문예 동화 당선작] 알사탕 / 박옥순
알사탕 / 박옥순 차 안 공기가 무겁습니다. 엄마는 두 시간째 말이 없습니다. 묵묵히 운전을 하다가도 어느 순간 훌쩍훌쩍 울음을 삼킵니다. 옆자리에 앉은 민정이가 잠들지 않았다면 두 시간 동안 차 안 풍경은 달라진 게 없을 겁니다. 엄마의 의자 옆에 하나 둘 쌓여가는 젖은 휴지가 아니었다면 시간의 흐름을 느낄 수 없을 정도입니다.차만 타면 멀미를 해서 일찌감치 잠을 청하던 나인데, 오늘은 웬일인지 잠이 오지 않습니다. 급하게 집을 나서느라 귀 밑에 붙이는 멀미약도 못 챙겼는데 이상하게 멀미도 나지 않습니다. 나는 뒷자리에 깊숙이 몸을 기댄 채 창밖을 바라봅니다. 자동차의 속도에 발맞추듯 창밖 풍경도 빠르게 흘러갑니다. 금세 어지러움이 일었지만 오래지 않아 조금씩 괜찮아집니다. 어떤 일에 익숙해진다는 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