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03. 20. 돌 줍는 아이. 한층 한층 쌓아올리기 위해쭈그려 앉아 돌을 찾는아이들을 본 적이 있다. 그림자를 의자삼아엉덩이를 축 늘어뜨린 채,단 하나의 목적을 위해주섬주섬 돌을 줍는다. 아이는 돌을 찾는 목적을 달성한 후,돌을 줍고, 그 돌로 탑을 쌓을 것이다.그리고 소원을 빌 것이다. 층층이 쌓아올린 돌탑처럼,아이의 마음에도 단단한목적과 소원이 있다. 2014. 02. 23. 영주 부석사. 청춘이야기 2014. 3. 20. 09:00
2014. 03. 19. 동화같은 세상. 동화 같은 세상에서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높은 산이 있고,숲이 우거지고작은 강이 흐르고집 한 두 채가 자리를 지키는 곳 가끔 우리 편인지 악당인지도 모를현지인들이 나타나미소를 보내는 곳 숨을 힘껏 들여 마셨다가도내뱉는 순간내가 발딛는 곳이지구의 또 다른 모습이라고 깨닫게 되는 곳. 추억이 돋는다. 2013. 06. 24. 키르기스스탄 카라콜. 청춘이야기 2014. 3. 19. 09:00
2014. 03. 18. 하늘길. 앞을 보며 걷는다.그러다가 문득 하늘이 궁금해졌다.하늘길이 열리고그 길 건너 무엇이 있을지 궁금해졌다. 거리는나와 당신이 만든 거라고찢다 만 하늘을 바라보며두근거리는 심장을 움켜쥔다. 어느 곳에서 올려다보든지금의 느낌은 되살아나지 않을 것 같다. 2013. 10. 04. 서울 경복궁. 청춘이야기 2014. 3. 18. 09:00
2014. 03. 17. 결혼식. 꽃이 피는 봄이면꽃을 따라 벌들이 날아든다. 사람의 세계에서도봄을 맞이하여짝을 짓는 이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나는 결혼식장에서짝을 짓는 이들을 바라보며나의 짝을 떠올렸다.나의 미래를 떠올렸다. 하얀 면사포를 입은3월의 신부가 된 친척 누나의 모습이어여쁘다. 2014. 03. 15. 서울 결혼식. 청춘이야기 2014. 3. 17. 09:00
2014. 03. 16. 젓갈 아주머니. 인천에는 소래포구라는 항이 있다.매일 생선 비린내와상인들과 갈매기 소리로시끄러운 곳이 소래포구다. 그곳에는수십 년간 젓갈을 담았다는흰 백발을 가진 아주머니가 계셨다. 잘 익은 젓갈 하나를 집어 먹다가아주머니의 인생이 궁금해졌다. 이쑤시개에 꽂힌 젓갈이축 늘어진 채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2014. 03. 13. 인천 소래포구. 청춘이야기 2014. 3. 16. 09:00
2014. 03. 15. 칼타미노르. 건물의 높고 낮음의 크기는또는 웅장함과 초라함의 차이는사람을 기준으로 판단한다. 칼타미노르 앞에 선나의 모습이 이렇게 작아 보이는지미노르 앞에 서서 깨달았다. 스페인의 여행이야기가 방송에 나오면서가우디 건물에 대한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나는 가우디 건물들을 직접 보지 못해서인지내가 보고 느낀 칼타미노르가더욱 화려하고 멋져 보인다. 이 세상에는가우디 건물들만큼이나아름다운 것들이 많이 존재한다. 2013. 07. 16. 우즈베키스탄 히바. 청춘이야기 2014. 3. 15. 09:00
2014. 03. 14. 아픈 기억. 집에서 가장 가까운 시장,혼자 살고 나서부터는음식에 욕심이 생겨더욱 찾게 된 시장이다. 무엇이 두려워서무엇이 어려워서참기름과 간장에 밥만쓱쓱 비볐을까. 시장에 가면저렴하게 이것 저것마음껏 구입할 수 있었을 텐데. 혼자 살아서 굶을 걱정보다는함께 살아서 굶을 걱정을 한지난 시간들. 2012. 9. 22.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 청춘이야기 2014. 3. 14. 09:00
2014. 03. 13. 상상과 실제. 바라보지 않고서는느낄 수 없는 풍경들이 있다.그 풍경들을 가슴에 묻으며하루를 세며 시간들을 보낸다.손을 뻗으면조금이라도 대일 것 같은구름 뭉치들을 툭툭 건든다. 이제는 상상과 실제를 구분할 수 있는또는 구분해야 될 나이.그래서 조금 슬프다. 2011. 9. 22. 제주도. 청춘이야기 2014. 3. 13. 09:00
2014. 03. 12. 겨울산. 겨울에는 산을 한 번 올라가봐야 된다고,그래서 겨울산에 갔다.등산화와 아이젠 등 만반의 준비를 하고오르고 오른 겨울산.나는 준비가 다 되어있는데,아직 산은 날 받아줄 준비가되어 있지 않았다.걷다 보면,정상도 좋지만,산에서 내려다보는 풍경들과산을 오르려는 사람들의익살스럽거나 또는 아름다운 모습들을지켜보는 것도 좋다.뭐든 도전하는 모습은나를 자극하고 즐겁게 한다. 2014. 01. 07. 제주도 한라산. 청춘이야기 2014. 3. 12. 09:00
2014. 03. 11. 지배적인 풍경. 고요하기만 한 이 마을에는긴 강이 있다.그리고 강 건너에는아프가니스탄이 있다. 언론을 통해 보고 들은 아프가니스탄은전쟁으로 시작해서 전쟁으로 끝나는또는 내전이니 테러니 하니 단어들이 즐비했다. 빨래를 하는 여자들을 바라보거나나귀를 끌고 돌아다니는 남자들을 바라보는 일로하루를 보내기도 했다. 풍경의 작은 변화에 시선을 두는 일이즐겁다는 생각이 처음으로 들었다. 지금은 수험서에 시선을 두는 시간이 잦아졌고,지겹다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내 마음의 풍경에는강하고 세찬 바람이 분다. 나는 또 그 길을 걷고 있다. 2013. 07. 03. 타지키스탄 이쉬카심. 청춘이야기 2014. 3. 11. 0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