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4일 – 섬진강의 진주

category 청춘이야기 2012. 1. 14.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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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문학캠프를 위해, 하동에 왔습니다. 마산에서 출발할 땐, 그렇게 시끄럽더니 톨게이트를 지나니 버스 안은 쥐 죽은 듯 고요했습니다. 섬진강이 햇빛에 비춰 반짝이던 그때, 교수님께서 아이들의 잠을 깨웠습니다.

이번 하동 방문은 다섯 번째입니다. 지난 3번의 문학캠프와 2010년 토지백일장 참가가 그 이유였습니다. 처음에 낯설게만 느껴지던 섬진강도 어느덧 친근하게 다가왔습니다.

하동에는 유명한 음식이 있습니다. 간 회복에 좋다는 재첩이 바로 그것입니다. 이번에도 점심은 재첩국입니다. 고향이 내륙이다 보니, 강이나 바다에서 나는 것들은 입맛에 맞질 않았습니다. 재첩을 먹기 위해선 조금의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지금도 재첩국을 좋아하지는 않으나, 1년에 기껏해야 한 두 번의 방문인 만큼, 재첩국의 맛을 음미하며 먹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섬진강의 향기가 나는 재첩을 사람들은 섬진강의 진주라 부릅니다. 섬진강의 진주라는 이름 노릇을 하듯, 하동을 찾는 사람은 꼭 이 재첩국을 먹는다고 합니다.

마침 전날 술을 마셨는데, 목으로 넘어가는 재첩국의 국물 맛이 담백하고 좋습니다. 진주는 귀걸이나 목걸이처럼 외형적인 부분만을 장식하는 것이 아니란 생각이 듭니다. 저는 섬진강의 진주를 맛있게 먹었습니다. 그리고 그 진주는 제 내면에서 향기로운 문학으로 다가올 겁니다.

강이 아름답다는 것은 섬진강을 보며 느꼈습니다. 섬진강을 날아오르는 겨울새들을 보며,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렀습니다. 그러다 문득 다짐마저 날아갈까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겨울에 보는 섬진강은 어머니의 눈빛만큼이나 아름다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