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8일 – 내가 도굴꾼?

category 청춘이야기 2012. 6. 28.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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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부터 골동품과 화폐를 모은 것이 유일한 취미였습니다. 작은 전시회도 하고, 국내 최초에 고등학교에 머니 스토리라는 화폐수집 동아리도 만들었습니다. 지금도 제가 가지고 있는 골동품들을 꺼내보면 신기하다는 생각만 듭니다. 수집한지 언 10년이 넘었습니다.

 

요즘은 이런 골동품들을 온라인에 파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여행경비에 보태고, 제가 성취하고자 하는 목표를 위해 돈을 조금씩 모으기 위해서입니다. 물론 부정적인 방법으로 인해 모은 것이 절대로 아니고, 제가 일일이 돈을 주고 모은 것들입니다.

 

신기한 물품들을 많이 올리다보니, 종종 이상한 소리를 많이 듣습니다. 그 중 제일 흔하게 듣는 소리가 도굴꾼입니다. 보통 같았으면 그냥 웃고 넘어갈 그 소리를 오늘은 화가 좀 났습니다. 욕을 섞어가며 반말로 대답하는 네티즌을 보고 있으니, 대답할 가치도 느끼기 못했습니다.

 

화폐 수집으로 시작한 수집 취미가 골동품으로 번지기 까지 많은 에피소드가 있었습니다. 가정형편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중학교 시절은 걸어 다니며 차비를 모았습니다. 백원, 이백원씩 모은 돈으로 제가 갖고 싶은 화폐를 구매하고는 잠을 못 이룬 적도 있습니다.

 

고전(고대화폐)을 수집할 때에는 가품을 진품 가격으로 주는 바람에 사기를 당한 적도 있었고, 잘못된 수집으로 돈을 많이 잃은 적도 있었습니다.

 

많은 시행착오 끝에 제 손에 들어온 골동품들. 그리고 하나하나 모두 제 손때가 묻은 골동품을 어느 누가 도굴한 물품이라며 삿대질을 할 수 있을까요.

 

지금도 다른 사람에게 물품을 파는 게 아깝긴 하지만, 미래를 위한 투자라 생각하며 조금은 과감해질 생각입니다. 결국 골동품과 미래에 대한 저울질에서 기울어지는 쪽은 미래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