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광주일보 신춘문예 동화 당선작] 내 친구 오로라 케이 / 정화영
당선작> 내 친구 오로라 케이 / 정화영 킁킁, 나도 모르게 소리를 냈다. 이상하게 헬멧만 쓰면 코가 간지러웠다. 이럴 때면 헬멧 안에 튀어나온 송곳니 모양의 장치에 코를 비비며 힘껏 소리를 내야 한다. “킁킁!” 제대로 소릴 지르니 막혔던 코와 귀가 뻥 뚫렸다. 그제야 고개를 들어 아름다운 우주를 봤다. “와, 정말 예뻐!” 하얀 구름이 둥둥 떠다니는 푸른 지구가 너무 예뻐서 눈을 끔뻑였다. 헤엄치듯 발을 흔들며 고개를 아래로 숙였다. 빙그르르, 몸을 돌리고 보니 지구는 어느새 머리 위로 올라와 있었다. “와! 또 성공!” 우주 정거장 어린이 탐험대로 온 지 벌써 한 달이 됐는데 나는 이렇게 줄을 달고 우주 유영을 할 때가 제일 좋다. 다른 애들은 무섭다고 나오지도 않지만, 난 이렇게 빙글빙글 제자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