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한국일보 신춘문예 동시 당선작] 숭어 / 임희진
숭어 / 임희진 풀잎 같은 친구가 있어.망아지 같이 뛰놀다 쳐다보면,풀같이 앉아 책 읽던 시들한 놈하루는, 표를 한 장 내미는 거야연극을 한다나!돌이나 나무겠지 하면서도그 놈이니까 보러 갔어근데 딴 놈인 거야눈빛이 다른 거야팔딱거리는 거야풀이 아니라,숭어였어어떻게 풀밭에서 살았을까?물속에 냅다던져줘야 할 것 같았어. “아이들이 제 동시를 부르는 날까지…” 정말 기쁘고, 감사합니다. 재주가 한참 부족한데, 상을 타게 되어 믿기지가 않습니다. 신춘문예 당선은 뜻밖의 소식이지만, 제가 정말 간절히 바라던 일이기도 했습니다. 나에게 재능이 있는가를 늘 고민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시에 동심을 담아낸다는 것이 참 어려웠습니다. 아직 갈 길이 멀어서인지 시 한 편을 지으면 아주 여러 날을 묵혀야만 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