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01. 17. 진실은 웃는다. 이상한 꿈을 꾸었다.거짓이 진실이 되어버린 세상.부조리에 항거하던 사람이부조리를 저지르게 되어버린 세상. 부조리에는 늘 많은 사람들이줄지어 따라다닌다.뼈다귀라도 하나 떨어지지 않을까.노심초사하면서까치발 들며 걷는다. 어쩌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거짓된 인생에우리는 한 번쯤은 의심할 만하다. 너무 웃진 말자.하늘은 알고 있으니깐. 2014. 01. 10. 제주도. 청춘이야기 2014. 1. 17. 09:00
2014. 01. 16. 깃발이 되고싶어. 조용한 바람에도흐느끼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럴 때면나는 사정없이 몸을 흔드는깃발을 꿈꾼다. 뼈가 없어 마디가 없어관능적으로 움직이는 것들. 나도 내 뼛조각들을 꺼내어긴 기둥 하나를 만들고살가죽을 이어 커다란 천 조각이 되고 싶다. 2013. 04. 05.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 청춘이야기 2014. 1. 16. 09:00
2014. 01. 15. 벽돌 낙서 손이 간지러웠나보다.아무렇게나 적어 놓은 글씨들.이 벽돌은 오래전 실크로드를 걷는사람들의 것이었다. 무뎌버린 실크로드 사람들의 이야기와벽돌조각을 바라보며,나는 실크로드를 닮아간다. 오늘 하루 마음 졸였을 어머니와어머니 옆에서 고생하는 누나의 소식을 들으며,나는 조금씩 쭈그려든다. 시원하게 적지도 못하고답답한 마음,오늘도 질긴 하루는 시작된다. 2013. 05. 05.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 청춘이야기 2014. 1. 15. 09:00
2014. 01. 14. 미안하다. 강 건너면 보이는 그곳에는커다란 눈동자를 지닌 아이가 있어밤마다 불안하게 눈동자를 굴린다. 깎아내린 절벽을 닮은아프가니스탄 사람들. 길을 걷다가도자꾸 그곳에 눈이 가는 이유는우리가 외면했던 진실과지켜주지 못했다는 미안함 때문이다. 오늘날 내가 무기력하게 하루를 보내는 이유도사랑하는 가족에게 자꾸만 짐이 될 것만 같은미안함 때문이다. 2013. 07. 07. 타지키스탄 청춘이야기 2014. 1. 14. 09:00
2014. 01. 13. 떠나가는 배 배는 떠났다가 다시 돌아온다.배에 몸을 실은 사람도떠나가는 배를 바라보는 사람도손을 흔들다가서로가 흐릿해져가는 것을 확인하고고개를 돌린다. 소심한 스물여덟.가야될 방향과가고 싶은 방향.그리고 서로를 헐뜯어야만 하는욕 나오는 사회에희생양이 되었다. 김수영과 신동엽의 시들을 배우며자유를 열망했던 그 시절,나는 그들의 정신이 아닌,그들의 시를 맹목적으로 읽고 있었다. 2014. 01. 07. 제주도. 청춘이야기 2014. 1. 13. 09:00
2014. 01. 12. 평범한 소원 평범한 소원일수록어렵다고들 한다. 착한 아빠가 되고,건강히 오래오래 살고,공부 잘하는 아들 딸이 되고,우정 변치 말자는평범하고 간단한 소원들. 우리는너무 어려운 소원들로삶의 가치있는 소원들을소홀히 한 것은 아닐까. 매년 1월 새해가 되면,사람들의 소원에 대한 아우성으로하늘은 숨을 헐떡인다고 한다. 2014. 01. 10. 제주도 청춘이야기 2014. 1. 12. 09:00
2014. 01. 11. 불규칙적인 발걸음. 파란과 하얀으로구분되는 세상. 그 사이를 걸어다는 사람들과둘의 수평을 맞추는 사람들. 계절이 그러놓은불규칙적인 구분선 위에오랜 기억들만 남아있다. 기억을 찾는사람들의 발걸음은지나친 불규칙이다. 2013. 01. 19.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 청춘이야기 2014. 1. 11. 09:00
2014. 01. 10. 너무 쉽게 보내는 계절. 다리를 꼬고물구나무를 선다. 비와 바람에도끄떡없는 옥수수. 쉬운 바람이 불어와쉽게 스쳐도어금니 꽉 깨물고 긴 시간을 버틴다. 우리는 지금 이 계절을너무 쉽게 보내고 있는지이가 시리다. 2013. 08. 25. 하동 평사리 청춘이야기 2014. 1. 10. 09:00
2014. 01. 09. 겨울산 그곳에 내가 있다. 눈이 내리다가미처 덮지 못한 곳을 바라보며서른 살의 설산을 떠올린다. 어쩌면쉽게 쌓였을 눈들을툭툭 털어내고많은 사람들의 발자국을똑같이 밟으며숨을 헐떡인다. 헐떡이는 숨과솟아오르는 열정으로시간의 벽을 무너뜨린다. 겨울산,그곳에 내가 있다. 2014. 01. 07. 제주도 한라산 청춘이야기 2014. 1. 9. 09:00
2014. 01. 08. 부산을 떠나며. 속상한 기억들이흔들거린다. 무작정 떠오르는 불빛들에게안부를 묻고배에 빈 가죽을 싣는 기분. 불빛을 늘이는사람들의 손짓과멀어져가는 불빛을 바라보며손짓하는 사람들. 소통과 부재가공존하는 그곳에내가 서 있다. 2014. 01. 06. 부산 청춘이야기 2014. 1. 8. 0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