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무등일보 신춘문예 동화 당선작] 구리구리, 똥개구리 - 양정숙
구리구리, 똥개구리 / 양정숙 며칠 전, 구리는 열무 밭에서 엄마청개구리와 함께 벌레를 잡아먹고 있었습니다. 날이 저물자 네모 반듯반듯한 아파트 창문에 불이 하나 둘 켜지기 시작했습니다.“엄마, 저 아파트 안에 한 번 들어가 보고 싶어.”구리가 눈을 반짝이며 물었습니다.“뭐야? 너, 꿈도 꾸지 마!”엄마청개구리는 쥐어박을 듯 주먹을 불끈 쥐었습니다. 궁금한 것은 절대 참지 못하는 구리였으니까요.“그럼 우물 안 개구리가 되라고요?” “이 녀석아, 정신 차려! 여기가 얼마나 좋은 곳인데…….”엄마청개구리는 눈을 크게 부릅떴습니다.구리는 엄마 가슴으로 파고들며 방법을 알려달라고 바득바득 졸랐습니다. 하지만 엄마청개구리는 딱 잘라 안 된다고 했습니다.오늘은 구리 혼자 열무밭으로 나왔습니다. 맛있는 청벌레와 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