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광남일보 신춘문예 소설 당선작] 작은 것들의 존재와 존재 방식 - 이종섭
작은 것들의 존재와 존재 방식 - 문효치 시집 '별박이자나방'(서정시학 시인선 083, 2013)을 중심으로 / 이종섭 작고, 보잘 것 없고, 하찮은 것들은 크고, 귀하고, 대단한 것들과의 관계에서 언제나 밀리기 마련이다. 작은 것들은 아무 생각이 없는 미물에 불과하며, 그것들의 존재 가치는 그 어떤 대접도 받을 수 없을 만큼 이목을 끌지 못한다. 세상은 크고 화려한 것들만 주목하기에, 작고 천한 것들은 몸집과 용도에서, 쓸 만한 것들만 위하는 세상에서, 상대적으로 항상 밀려날 수밖에 없다. 본질을 호도하는 비본질적인 것들이 자신의 본질인양 그렇게 살아가는 세상에서, 이제는 상대적 평가가 절대적 평가로 정착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작고 큰 것의 관계에서 세상은 언제나 큰 것을 주목하고, 큰 것이 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