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매일신문 신춘문예 동시 당선작] 언제쯤이면 - 김선경
언제쯤이면 / 김선경 언제쯤이면 아직도 깨어나지 않았다 지하도 찬 바닥 종이상자 안 신문지를 두르르 말고 번데기처럼 옹송그려 누워있는 저 아저씨들 언제쯤이면 긴 잠을 끝내고 세상 밖으로 훨훨 날 수 있을까? ◆ 당선소감 찬찬히 제 마음을 들여다보니, 제 마음 안에는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도 한 마리의 미운 아기 오리가 살고 있었던 듯합니다. 이 미운 아기 오리는 너무 못생긴 탓에, 소심한 탓에, 쉽게 상처를 입는 탓에, 세상에 나갈 용기가 없어 제 안에서만 숨어 살았고, 두려움이 커서 도전하기보단 쉽게 좌절을 하고, 사람들과의 사귐에 있어서도 다가섬에 익숙하지 않은 탓에 마음의 문을 닫고, 세상과의 소통을 거부한 채 눈을 감고, 귀를 막고, 입을 닫고 그렇게 혼자 외롭게 살았더랍니다. 그러던 어느 날 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