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9일 – 오로초 싸이 바자르
제가 살고있는 동네에서 가장 가까운 시장치고 괜찮은 곳을 뽑자면 단연 오로초 싸이 바자르(시장)입니다. 키르기스스탄의 수도인 비슈케크에는 도르도이 바자르, 오쉬 바자르, 오로초 싸이 바자르 순으로 시장의 좋음을 매기기도 합니다. 하지만 도르도이는 너무 멀고, 오쉬의 경우는 소매치기를 비롯한 범죄에 심각히 노출된 시장이라는 점이 걸렸습니다. 마슈까를 타고 20분 정도면 오로초 싸이 시장이 도착합니다. 한국의 여느 시장과 별 차이가 없습니다. 포도, 사과, 수박, 듸냐 등 풍성한 과일들이 산더미처럼 쌓여있고, 손님들은 돈을 꺼내고 상인들은 돈을 주머니에 넣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고개를 돌리니 이번에는 호두, 아몬드 등의 견과물이 가득합니다. 보기만 해도 침이 고이는 견과물이 눈앞에 펼쳐지니 지갑이 가볍게 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