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부산일보 신춘문예 동화 당선작] 엄마여우 / 방민경
엄마여우 / 엄마여우 "엄마 얼른 시장 다녀올게. 숙제하고 있어." 엄마가 현관에서 재빨리 신발을 신으며 말했습니다. "어, 엄마, 시장 가? 나도 같이 갈래." 거실 카펫 위에 엎드려 책을 보던 은수가 벌떡 일어났습니다. "아휴, 추운데 그냥 집에 있어. 엄마 빨리 다녀올게." 은수가 쫓아올세라 엄마가 현관문을 급하게 열었습니다. "싫어, 나도 따라갈래, 혼자 있으면 무섭단 말이야." 은수가 아무리 불러도 엄마는 뒤돌아보지 않았습니다 엄마는 은수의 눈에서 사라졌습니다 은수의 말에 엄마는 잠깐 망설이더니, 이내 시장에 따라오는 것을 허락했습니다. 은수는 시장에 가는 것이 참 좋은데, 엄마는 왜 그런지 은수를 잘 데리고 가지 않으려고 합니다. 은수는 보고 있던 책을 카펫에 엎어 놓고, 얼른 엄마를 따라나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