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한라일보 신춘문예 소설 당선작] 리셋 / 김변호
리셋 / 김변호 리셋은 세상의 구원이다. 영국의 생물학자 시드니 브레너, 존 설스톤, 로버트 호비츠, 이들 셋은 꼬마선충을 이용해 세포자살을 규명하고 2002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했다. 세포들이 수명을 다하기도 전에 스스로 죽음을 택하는 현상에 관한 것이었다. * 세포 자살은 효용성을 상실한 세포,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 자가 면역 세포 등과 같이 불필요하거나 위험한 세포들에 해당된다. 세포가 자살을 선택하는 이유는 자신이 죽는 것이 전체 개체에 유익하기 때문이다. 즉, 자신을 던져 전체를 살리는 희생정신을 발휘하는 것이다. 암, 에이즈, 치매, 류머티즘성 관절염 등은 세포자살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발병하는 대표적인 예이다. 우리는 팀으로 일하며 세포자살의 숭고한 자기희생이 사회 시스템 안에서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