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국제신문 신춘문예 동화 당선작] 강경숙 / 꿩 엄마
꿩 엄마 강경숙 - 알고보니 품던 알 보호 위해 온몸으로 모성애 발휘 - 엄마 꿩과 알, 우리가 보호할 터 쪼로록 쫄쫄쫄 처마끝 낙숫물 소리에 눈을 떴다. "비 와요?" "오이야, 장마철도 아닌데 사흘 달아 비가 오네. 바람도 마이 불고." 텔레비전 앞에 있던 할아버지가 돌아보셨다. "으윽, 구질구질한 비." 투덜거리며 잠자리에서 일어났다. 나는 비 오는 날이 싫다. 옷자락이 살갗에 감기는 것도 질색이지만 반곱슬 머리카락이 더욱 곱슬거려서다. 진희처럼 매직 파마로 머리카락 쫙 폈으면…. 나도 모르게 한숨이 폭 나왔다. "지집아가 아즉부터 웬 한숨이고. 청승맞게." 방으로 들어오던 할머니가 혀를 찼다. 오늘도 할머니 밥상은 따분했다. 가지나물, 호박잎쌈, 풋고추 등. 늘 무치거나 찐 물컹한 채소반찬 뿐이다..